금융계가 불만에 싸여 있다.

감독당국의 정책방향을 알 "통로"가 없어서다.

은행들은 특히 인수합병(M&A)과 관련, 자신들의 이름이 언론에 구체적으로
거명돼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문의해도 묵묵부답이라고 볼멘 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또 IMF(국제통화기금)와 정부가 합의한 내용중 은행관련 부분도 언론을
통해 접할뿐 구체적인 설명이나 공문은 전혀 없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당국의 의지나 정책을 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려면 은행들에
그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고 따라오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은행
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의 신용평가기관과 투자가들의 경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갖고 은행에 문의해 오지만 진위를 알 길이 없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는 최근 시중은행을 방문한 자리
에서 감독당국의 정책을 은행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접하고 놀랐다는 후문
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