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는 8일 "앞으로 3년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S&P사의 아.태지역담당 임원인 어네스트 내피어 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열린 주한
외국기업인 조찬회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앞으로 1~3년안에 현재의 "BB+"
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는 한국이 추산하는 1백조원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 한국 금융기관의 정상화에는 3~5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며 "당분간 현재의 금융기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피어 이사는 이어 "외국 자본의 한국 투자를 유도하려면 재벌을 개혁하고
공공부문의 도덕적 해이를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계획과 관련,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신용회복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며 "기업들이 계획을 얼마나 잘 실천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주 방한하는 S&P사 대표단과 민주노총간의 회동과 관련,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신용등급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S&P가 한국 재정경제부에 노사문제 때문에 신용등급을
낮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노혜령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