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는 일반제품 전시회와 달리 실수요자들만 참관하는 행사여서
장내가 붐비진 않았으나 각 부스마다 상담활동을 벌이기에 바빴다.

당초 현장에서 직접 거래가 이뤄지진 않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오전중에 이미 범용공작기계를 중심으로 15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주계약 품목은 공작기계류가 가장 많았다.

한얼프레스가 만든 1억3천7백만원짜리 포징프레스기가 3천만원에
가계약을 맺으면서 첫거래가 시작됐다.

이어 수치제어(CNC)공작기계를 내놓은 업체들이 전국에서 올라온
실수요자들과 상담을 벌인뒤 현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기 위해 자리를
떴다.

<>.7일 하루동안 박람회장을 찾은 실수요자는 약 6천명선.

이들은 대부분 신규투자를 원하거나 중고설비로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

해외에서 설비를 도입하기보단 중고제품을 도입,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해보자는 의도로 이곳을 찾았다.

참관자들 대부분이 특정기계분야의 전문가들이어서 상담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1시간30분을 넘길 정도.

오후에 박람회장을 찾아온 사람들은 상담을 하다가 내일 중고기계가
설치돼있는 공장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자기회사에 알맞는 중고기계를 사러나섰다가 이를 발견하지 못한
고객들은 중고기계매각 전문대행업체들의 부스로 몰렸다.

특히 서경엔지니어링(551-8771~7)은 미국 독일 동유럽등의 5만여개
기계업체와 연결된 데이타를 활용, 실수요자들을 연결해줬다.

대비기계상사(631-8181)는 국내 유휴설비들이 지나치게 싼값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개선해주기 위해 "중고기계 고가매입"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영업활동을 하기도.

이 회사는 금속가공 판금 압연 인쇄 사출 고무가공 크레인등 부문의
기계를 팔 회사와 살 업체를 찾고 있다.

<>.공구공업협동조합은 조합단위론 유일하게 유휴설비 공동관을 마련했다.

신성정밀 양지원공구등 첨단 공구제조업체들이 공장설비를 최신
자동화시스템으로 바꾸면서 기존 설비를 처분하기 위해 공동관을 설치했다.

이들이 내놓은 와이어커팅 머신등 일부기계는 상담에 들어갔으나 아직
계약이 이뤄지진 않았다.

이날 박람회에 나온 중고설비들은 한결같이 신제품에 가까울 정도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

이들 기계는 일단 구입가격의 30%선에서 흥정이 이뤄졌다.

<이치구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