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의 재일교포 모국방문단을 불러들여 1백억엔어치의 엔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사도록하겠다는 롯데의 사업계획이 재계에 적지않은
"충격"을주고있다.

무엇보다도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고있는 것과 달리
롯데는 "외환위기 해소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있다.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고심하던 정부의 엔화표시 외평채 3백억엔중
1백억엔을 롯데가 해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신격호회장이 맨먼저 사재출연 방침을 발표했을 때도 적지않게
곤혹스러워 했었다.

롯데는 엔화표시 외평채를 구입하기위해 방한하는 재일교포 모국방문단
전원에 대해 항공권을 무료제공하고 호텔숙박료도 할인해주기로했다.

필요경비를 롯데가 부담하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로서는 손해날게 별로 없다.

교포들은 모두 롯데호텔부산에 묵는다.

교포들이 호텔부대시설에 뿌리는 돈으로 비용은 어느정도 커버할 수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호텔롯데부산은 지금 절반가량이 비어있다.

정부의 외환위기해소를 도와줌으로써 현정권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돈도 벌고...

롯데로서는 하나의 돌로 여러 마리의 새를 잡을 수있게 됐다.

< 박기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