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는 IMF(국제통화기금)체제하에서 한국기업의 단기마케팅
전략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최근 내한한 세계적인 회계및 컨설팅 업체 아더앤더슨의 윌리엄 허치슨
아.태지역 정보.기술 컨설팅 총책임자는 한국기업들에 이렇게 조언했다.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경우 큰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 전세계에
판로를 개척, 달러를 벌어들일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게 허치슨씨의
지적이다.

허치슨씨는 "인터넷으로 미국에 제품을 판매하면 대금이 달러로 들어오기
때문에 통화가치 급락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기업들로서는 매출확대와
달러확보등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데는 큰 투자비나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국기업들에게
알맞는 단기전략이라는 것.

그는 인터넷 초보기업의 경우 우선 인터넷에 접속, 어떤 웹페이지가
경쟁력이 있는지 비교 분석해 보는게 좋다고 충고한다.

웹페이지에서 물건을 고르고 주문할 수 있는지, 접속자들을 자사의
웹페이지로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는지, 야후등 인기 웹브라우저에
웹페이지를 연결시켜 놓았는지 등등을 벤치마킹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서 인터넷 전자 상거래 전략을 세우고 전문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적당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품목에 대해선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류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품목이 가능하다"면서 "특히 컴퓨터, 소프트웨어,
정보통신제품등 하이테크 관련제품과 가전제품, 전자부품"을 최적
아이템으로 꼽았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전자상거래를 도입한 다음, 장기적으로는 ERP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도입, 비용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이뤄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