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과 은행들의 수입신용장 개설거부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원자재의 60%를 수입하고 있는 인천항의 물동량이 크게 줄고 있다.

또 이에따라 인천항의 8개 부두운영회사(TOC)와 선용품회사 등 관련
업계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향후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월중에 처리된 인천항의 물동량은
총7백52만2천t으로 작년 같은달의 1억4만4천t의 75%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이달 들어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유연탄 수입량이 3만4천t으로 작년 같은달의 10만2천t의 33%에
불과했으며 광석류는 9만4천t으로 41%에 그쳤다.

또 원목은 14만9천t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8% <>화학공업생산품은
25만9천t으로 51% <>양곡은 61만7천t으로 34%가 각각 줄었다.

이밖에 인천항과 인접한 평택항의 1월중 물동량 처리실적도 지난해 1월의
2백24만7천t에서 24.2%가 줄어든 1백70만2천t에 그쳤다.

하역업체와 부두운영회사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부두운영회사 관계자는 "하역물량이 줄어든데다 물건을 들여온 기업들이
지급하는 어음도 통상의 3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나 경영난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인력의 절반 정도를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