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의 광고시장에 학습지광고전이 불붙고 있다.

IMF한파로 초.중.고생을 둔 많은 가정들이 비싼 과외와 학원수강을
포기하자 이틈을 노려 학습지업체들이 광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학습지광고는 연일 TV전파를 타고 있는 것은 물론 일간신문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한다.

학습지광고가 IMF한파로 침체될대로 침체된 광고시장을 제패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가장 공격적인 광고전략을 펼치고 있는 곳은 웅진씽크빅.

뒤늦게 학습지시장에 뛰어든 웅진은 최근 오리콤을 광고대행사로 선정한후
창의력을 광고컨셉트로 설정, 안방을 파고 들고 있다.

이달초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사상누각"편은 논리정연한 오세훈변호사를
모델로 기용, 생각을 키워주는 학습지임을 강조한다.

올해 광고예산은 60억원으로 지난해의 2배정도이다.

이에 뒤질세라 구몬은 "공부의 기초를 잡아준다"는 광고카피와 함께 인기
개그맨 이홍렬을 내세운 빅모델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일반 어린이와 주부를 기용, 무명모델전략을 쓰고 있는 재능교육은
"스스로 학습"의 광고컨셉트로 소비층에 친근하게 접근해나가고 있다.

재능교육은 IMF사태이전에는 과목별로 광고를 따로따로 내보내다가
최근에는 광고비절약을 위해 수학 영어 국어 한문등 여러 과목의 광고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통합광고전략을 쓰고 있다.

"철학이 있는 가르침"이 슬로건인 눈높이학습지는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예년수준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밖에 X레이 블랙박스 디딤돌 봄봄등 다른 학습지들의 광고도 활발하다.

광고업계의 학습지광고담당자들은 "학습지의 특성상 겨울방학과 신학기
무렵에 광고가 집중되기도 하지만 올해는 다른 기업들의 광고가 급감,
상대적으로 학습지광고가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3백50억원에 달한 학습지광고시장이 올해엔 3백억원정도로
줄어들겠지만 이는 다른 업계보다 광고비감축폭이 매우 적은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