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기 만료되는 은행 임원중 절반이상은 은행을 떠나야할 것 같다.

환란 및 부실여신 급증 등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한다는
은행안팎의 여론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원들은 명예퇴직하는데 임원들만 살아남는냐는 눈초리도
매서워 임기에 관계없이 은행을 떠날 사람도 상당한 실정이다.

<>조흥 = 7명의 임원이 재신임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뭐니해도 허종욱 전무와 위성복 상무의 연임 여부.

당초에는 역학관계상 한명은 "아웃"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최근엔
둘다 유임에 성공하리란 관측이 많다.

일부에선 복수전무제가 도입돼 위상무가 승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초임만료인 송승효 상무는 기획력을 인정받아 연임이 무난할 듯.

임원후보로는 이강륭 여신기획부장을 비롯 이대수서부본부장 김원경
영업부장 이중수 인력개발부장 경명현 국제금융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강륭 부장은 위상무와 함께 쌍용자동차의 대우인수를 무리없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업 = 중임만료되는 배찬병 전무의 거취가 최대 변수.

작년 주총때 정지태 행장과 배전무가 "빅딜"을 했다는 얘기가 무성한
터여서 이번 주총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을 끈다.

배전무의 경우 추진력이 돋보이지만 전무로 중임한 것이 부담.

나머지 임원중에선 여신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동환 상무와 이지수
상무를 제외한 윤강석 구철서 이원섭 정기영 이종경 상무 등은 중임이
불투명하다.

임원후보로는 지점장 7군데 및 본부부장을 두루거친 한흥섭
종합기획부장이 "0순위".

작년에 한국경제신문에서 금융인상을 수상한 정종완 여신기획부장과
호남 출신인 임용규 영업2부장 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마당발에 해결사란 평을 듣고 있는 김승민 영업1부장도 만만찮은 상태며
발탁인사일 땐 백인기 신탁부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일 = 김성호 감사를 비롯, 정인호 박근식 이철주 김출기 정용익
상무 등 6명이 임기만료.

이중 2명 정도만 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감사의 연임이 불투명한 가운데 수석상무인 박노영 상무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인호 상무는 여신전문가이지만 나이(38년생)가 많은게 부담.

김출기 상무는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임원후보로는 이명수 융자부장 라정욱 종합기획부장 김종욱 남대문지점장
안만길 업무통할부장 등이 거론되며 강항원 여신기획부장도 다크호스다.

<>제일.서울 =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얼마나 물을지가 변수.

감독당국은 현재 "임기에 관계없이 부실여신발생에 책임있는 임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두고 있다.

단 류시열 신복영 행장과 지난해 임원이 된 사람들에 대해선 책임을
묻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두 은행의 임원 13명중 "생존"에 성공할 사람은 드물듯.

퇴임이 확정된 감사의 경우 한국은행 등 외부에서 선임될 전망이다.

제일은행의 임원후보로는 강정일 국제업무부장 심재흥 영업부장 채덕병
영업지원부장이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서울은행은 이무재 특수관리부장 이만재 자금부장 김원택 비서실장
한건수 종합기획부장 이종배 고객지원부장 등이 거론된다.

< 하영춘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