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협상이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타결됨에 따라 국내금융시장도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환율은 달러당 1천5백원대로 하락했으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50여일만에
처음으로 연 10%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계속돼 상반기중 환율은 달러당 1천3백원대, 회사채
수익률은 연 10%대 후반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지난 20일 1백17억달러였던 가용외환보유액도 연말에는 4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달 내내 달러당 1천7백원안팎을
오르내렸다.

그러던 것이 이날은 달러당 1천5백원대로 하락했다.

외채협상이 타결된 탓이다.

외채협상타결로 단기외채가 중장기외채로 전환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수요도 줄어든다.

또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투자자금도 유입되기 마련이다.

결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늘어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IMF도 이런 현상을 감안, 올 원-달러 평균환율을 달러당 1천3백원 수준으로
예측했다.

외환딜러들은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원-달러환율은 점차 하락, 늦어도
3월부터는 달러당 1천3백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외채협상타결로 살인적인 고금리도 한풀 꺾일 계기를 마련했다.

IMF는 환율안정을 위해 고금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외채협상타결로 환율이 안정되면 IMF도 고금리유지를 요구하기가 더 이상
힘들게 된다.

실제 IMF는 이날 한은과 가진 협상에서 "환율만 안정되면 금리를 얼마든지
떨어뜨릴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은도 금리하락을 위한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고 있어 거시지표가 조정되는
오는 2월15일엔 통화증가율을 상향조정하고 시장금리를 떨어뜨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통화긴축의 고삐를 조인다해도 기업들의 특별한
자금수요가 없는 만큼 시장여건으로만 보면 금리상승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연 18%대로 하락한 회사채수익률은 당분간 연 2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다음달말이면 10%대 후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보유액=지난 20일현재 한은의 가용외환보유액은 1백17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단기외채가 중장기채로 전환되면 당장 보유액에서 달러를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서방 선진 13개국의 지원자금 80억달러 <>IMF 지원자금 20억달러
<>신디케이티드론 30억달러 등이 다음달말까지 들어올 예정이어서
외환보유액은 2백5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채발행 90억달러 <>외국인 주식 채권투자자금 60억달러 <>세계은행
(IBRD) 지원 80억달러가 연내에 추가로 유입되면 연말 외환보유액은 최대
4백80억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