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를 계속해왔던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가 지난해 92년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또 지난 90년이후 처음으로 해외투자 총액이 외국인의 국내투자
규모를 밑돌았고 그간 증가세를 유지했던 기술대가지급(로열티)도
지난해 감소세로 반전되는등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가 해외부문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5일 재정경제원이 집계(신고수리 기준)한 국제투자및 기술도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부터 11월까지 해외투자는 50억9천4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이에반해 지난해 11월까지 외국인투자는 59억3천4백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백55.3% 급증했다.

재경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국제통화기금 자금지원 영향및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해외투자가 사실상 전면 중단된 반면 외국인투자는
연말까지 70억달러수준으로 증가할 것인데다 올해에는 원.달러환율
급등에 따라 그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해외투자는 지난 90년(16억1천1백만달러)외국인투자(8억3백만
달러)를 능가한후 지난 96년까지 외국인투자보다 최소 34.7%(92년),최대
1백53.1%(95년) 많을 정도로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했었다.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25억8백만달러로 전년
동기(29억8천9백만달러)보다 4억8천1백만달러(16.1%)감소했고 건설(62.5%)
식음료(48.6%) 종이인쇄(33.6%) 석유화학(26.6%)등도 투자감소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투자액이 8억4천3백만달러로 전년 동기(14억8천3백만
달러)보다 무려 6억4천만달러(43.2%)줄었으며 인도(81%)영국(58%) 캐나다
(40.9%)싱가포르(37.1%)멕시코(33.3%)등도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기술대가지급액은 12억2천1백만달러로
전년도 상반기(12억5천1백만달러)보다 2.4% 감소했다.

로열티는 경기바닥이었던 지난 92년등을 제외하고는 지난 62년이후 매년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