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신용평가기관인 IBCA의 크리스토퍼 휸 국가신용등급담당
국장은 "한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이 조만간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앤푸어스)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네거티브)"에서 "유동적(디벨로핑)"으로 변경한데
이어 IBCA도 상향가능성을 밝혀 이번주 뉴욕에서 진행될 우리정부와 국제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상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국장은 18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한국의 금융상황이) 작년말
외환위기 사태보다 호전되고 있으며 금융위기도 지나갔다"며 "아직은 불확실
한 요소가 있어 갑자기 큰폭으로 올라가긴 힘들겠지만 조만간 국가신용등급
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국장은 S&P사의 신용등급 변경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뉴욕에서 열릴 단기외채의 중장기채무전환 협상결과가
신용등급 조정폭을 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국장은 그동안 한국의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저평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아시아국가에 대한 신용평가가 원래
잘못됐든지, 아니면 지금 신용등급이 잘못됐든지 둘 중에 하나다"라며
신용등급이 재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