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16메가D램의 현물가격이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16메가D램의 미주지역 현물시장 가격은 지난해말
일부 제품의 경우 개당 2달러선까지 내렸으나 새해들어 30~70%가 급등하는
등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1 x 16 고속형 한 제품의 경우 구랍 19일 2.71달러까지 떨어졌으나
4.60달러로 69.7%나 반등했다.

또 4 x 4 일반형의 한 제품도 구랍 17일 2.3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3.45달러까지 올랐다.

이밖에 다른 제품들도 새해들어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만 현물시장에서도 최저 1.8달러까지 떨어지는등 2달러선이
무너졌었으나 최근 2.5~2.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같은 급반등은 국내반도체업체들이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호기를 이용,
자금확보를 위해 작년말까지 수출을 크게늘려 재고가 소진된데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한국과 일본 대만의 반도체업체를 상대로 반덤핑
제소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체들이 저가판매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설명했다.

또한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16메가D램에서 64메가D램으로 주력제품의
세대교체를 시도하면서 16메가D램의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반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는 16메가D램의 가격이 조금 더 오를 경우 16메가D램과 64메가D램의
비트당 가격이 같아지는 가격 비트크로스의 발생시점이 당초 2.4분기
이후에서 다소 앞당겨지면서 주력제품군이 빠르게 16메가D램에서 64메가D램
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16메가D램의 가격 반등에 업계도 놀라고 있다"
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