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닥쳐도 좀처럼 수요가 줄지않는 라면과 분유가 초불황기
극복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분유의 지난해 분유매출은 1천5억원대로 전년보다
10%정도 증가했다.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2백63억통(4백g짜리 기준)의 분유를 팔았다.

올해에도 물량기준으로 비슷한 수준의 판매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10%정도 가격이 오를 경우 그만큼 매출액증가가 생긴다.

이처럼 분유소비가 경기에 따라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은 분유소비자인
신생아가 경기와 무관하게 태어나고 모유외는 별다른 대체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올해에도 70만명의 신생아가 태아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회참여, 봉사활동이 늘어나 분유소비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분유제품은 남양 매일 파스퇴르등 국내 업계간 치열한 경쟁으로
최근 소비자보호원 조사에서 외국 유명제품들보다 우수하다는 판정이 나올
정도여서 수입제품의 공세에 거의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

라면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불황속에서도 스낵을
제외하고 신라면등 라면으로만 전년보다 10%정도 증가한 5천9백억원어치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매출도 1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면은 단돈 몇백원으로 한끼를 때울수 있는 대표적인 불황극복성 제품이기
때문이다.

라면업계에서는 국내 라면의 품질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어 시장
개방을 전혀 걱정하지 않고있다.

오히려 라면수출실적이 지난해 1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농심 남양 매일유업등은 라면과 분유외의 품목에서 다소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력제품이 워낙 튼튼해 IMF시대에 다른 기업들처럼
큰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