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태별 기상도는 전체적으로 흐린 가운데 백화점은 짙은 구름이
낀 매우 흐린 날씨를 보이고 할인점은 옅은 구름사이로 간간이 햇빛이
비치는 정도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마켓은 때때로 구름이 드리우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백화점 ]]

대우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신규매장은 지난해에 비해
15%정도 늘어나겠지만 총매출은 15조6천억원으로 4.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증가를 제외하면 매출은 오히려 10%정도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백화점업계는 더욱 비관적이어서 점포당 매출이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내년 소비계획에서 백화점쇼핑을 극력 자제하겠다고
말하고 고소득자일수록 백화점이용을 더 줄일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어
이런 비관적인 전망은 현실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지난해 이미 시작된 지방백화점의 연쇄도산이 확대증폭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또 서울의 대형백화점도 뉴코아처럼 부도처리되거나 일부 M&A가 실현되는
등 구조조정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외국유통업체진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본력과 영업력이
취약한 백화점에는 위기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 할인점 ]]

전체적인 소비감소로 예상만큼 점포당 매출이 그리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내년에는 할인점 매장이 42%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의 크기를 나타내는
전체 매출은 55.7% 증가한 4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대우경제연구소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평당매출은 6.2%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이보다 더 암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절대소비수준이 떨어져 IMF시대에는 할인점이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은
무리라는 것이다.

할인점이 객단가가 높아 할인점이용자체를 꺼릴 것이고 이럴 경우 묶음판매
충동구매에 따른 매출증가효가는 대폭 줄어든다는 얘기다.

또 지난해11~12월 IMF구제금융이후 할인점매출이 급증해 할인점업계가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으나 이는 정상적 소비수준의 증가보다는 가격인상에
대비한 사재기 영향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슈퍼마켓 ]]

소비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외식등을 자제하고 식탁의 반찬가짓수를 줄이는
소비행태를 보인다면 객단가가 1만원이하인 동네슈퍼는 의외의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유통업체별 이용의향에 대한 조사에서도 동네슈퍼가
60%로 1위를 차지했고 할인점이 27.9%로 2위를 나타냈다.

체인형슈퍼중 1위자리를 차치한 LG수퍼마켓은 내년 매출을 올해
3천3백억원보다 18%늘어난 3천9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점포당 매출도 한자릿수 증가는 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