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한해동안 양주와 맥주보다 값싼 소주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양주의 경우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5백77만9천상자
(한상자 7백ml 6병기준)가 팔려 지난해의 6백36만상자에 비해 무려 10%
줄어든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기간중 맥주는 지난해보다 3% 감소한 1억6천5백만상자(5백ml 20병기준)
가 팔렸다.

반면 소주 판매는 모두 7천9백60만상자(3백60ml 30병기준)로 지난해의
7천5백14만5천상자보다 6%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양주나 맥주에 비해 값싼 소주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불황으로
애주가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양주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20% 성장하는 등 최근 2-3년간 두자리수의
초고속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올 하반기들어 판매량이 급격히 줄면서 판매
실적이 저조했다.

양주판매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위스키원액공급차질에도 원인이 있지만
환율폭등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다.

양주가격은 지난 15일부터 18% 인상됐다.

맥주는 병맥주판매는 줄어든 대신 값싼 생맥주는 지난해보다 많이 팔렸다.

지난 한해 생맥주판매량은 1천3백만통(한통 20l 기준)으로 작년의
1천2백10만통에 비해 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