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29일 정몽일 현대종합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서재진 현대종합금융 부사장과 이진세 인재개발원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사장과 사장에 승진시키는등 모두 3백8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문과 중장비사업부문을 맡아온
김형벽 사장이 이회사 대표이사에 임명됐으며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정국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수출영업에 주력토록 했다.

직급별 승진규모는 회장 1명, 사장 2명외에 부사장 16명, 전무 27명, 상무
48명, 이사 85명, 이사대우 1백22명등 모두 3백1명이다.

이는 지난해 3백70명에 비해 약 19%가 줄어든 것으로 최근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능력중시의 인사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현대는 "이번 인사는 철저히 업적과 능력에 바탕을 두고 실시했다"며
"전체 승진자수가 줄었든데 반해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것은 능력있는 전문경영인 위주로 최고경영층을 강화한다는 차원"
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장단 인사를 극소화한 것은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수출총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보다 각사 사장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에서는 현대자동차 36명을 포함해 모두 90명의 임원이 퇴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