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제품이 판을 치는 블록완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회사가 있어 관련
업계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소재 은성미디어(대표 윤석봉)가 바로 그 회사.

이 회사는 "데카(DECA)"라는 자체 완구브랜드를 개발한데 이어 기능이
뛰어난 요술블록과 IQ블록을 잇달아 개발, 블록완구 시장에 뛰어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블록완구 분야에서 처음으로 3백60도 회전이 가능한 원통형 블록이 첨가된
요술블록의 경우 단 6개로 무려 44개의 형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형상만들기가 가능한 제품이다.

뒤이어 나온 IQ블록도 세계 최초로 톱니가 달린 우물 정자 블록을 개발,
케이블식 동력전달 장치 등과 함께 어린이들이 생각하면서 블록조립이 가능
하도록 고안돼 인기를 얻고 있다.

은성미디어의 제품은 몇가지 조립형상을 제시하는 타회사 인쇄물과 달리
아예 조립가능한 형상을 책으로 만들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뛰어난 기능의 제품들은 상표 의장등 국내에 12개의 특허를 보유
한데다 미국 독일 등 선진 8개국에 8종류의 국제특허를 따놓고 있어 이
회사의 탄탄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84년에 설립된 은성미디어는 원래 비닐바인더 제작업체에 불과했다.

이런 회사가 고기능성 블록완구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외국제품이 판치는
연간 1백50억원의 국내시장을 "데카" 블록으로 대체해 나갈 꿈을 실현시켜
가고 있다.

윤석봉 사장은 "평범한 제품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완구에서 외국제품을
이길수 없다는 판단에서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국내시장을 정복한
뒤에는 수출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의 말대로 은성미디어의 블록완구는 해외에서 이미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올초 독일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대형바이어인 피터로스트와 내년에만 20만
달러의 판매계약을 체결, 유럽과 미주지역에 대한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물론 데카라는 자체브랜드로 판매하는 조건이다.

제품의 뛰어난 기능을 인정한 중동지역에서도 수입주문이 몰려 최근 10만
달러 가량의 수출계약을 받아 놓은 상태다.

내년 2월초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개최되는 국제 토이쇼에는 유럽바이어들이
앞다퉈 4개의 전시및 판매장을 개설, 은성미디어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
이어서 유럽시장 돌풍을 미리 예고하고 있다.

은성미디어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앞으로 매년 30%이상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인천시 부평구로부터 일류화 기업체로 선정돼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사장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레고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지만
한차원 높은 제품으로 앞서가기 위해 앞으로 제품정밀도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인천=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