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위기에 따른 건설공사의 잇딴 중단으로 시멘트 재고량이 크게
늘고있다.

특히 내년엔 IMF(국제통화기금)구제금융의 여파로 80년대초 이후 처음으로
전체 건설공사량이 줄어드는데 반해 생산량은 공장증설로 5백만t이상 늘어날
예정이어서 심각한 공급초과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시멘트
재고량이 급증, 지난 15일현재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80%
늘어난 2백87만5천t에 달하고있다.

이같은 재고량 급증은 건설업체의 부도가 이어지는데다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진행중인 공사를 잇따라 중단하고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미콘 업체들이 건설업체들의 부도를 우려해 추가 공급을 꺼리고
있는 것도 그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내년 긴축재정에 따른 SOC(사회간접자본)사업 축소등으로 건설
공사량이 올해에 비해 15%나 줄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신양회가 내년
4월 3백30만t규모의 공장을 준공,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공급초과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등 주요 시멘트업체들은 이달들어
출하량을 지난달에 비해 10% 가량 줄이고있고 재고량증가가 이어질 경우
가동률을 일부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