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GPS(위성측위시스템) 관련 제품이 유망분야로 떠오르면서 이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고있다.

대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이분야에서 특별히 주목받는 중소
벤처기업이 있다.

GPS란 용어조차 생소하던 8년전부터 이분야의 연구개발에 매달려온
진보엔지니어링(대표 진경수)이 바로 그업체이다.

이회사가 "GPS 전문"으로 대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오랜 연구개발을 요하는 이분야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점이다.

"이것이 진보만의 노하우이자 값진 재산"이라고 진사장은 강조한다.

여기에다 제품개발후 오랜 실차테스트를 거쳐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니 선호되기 마련이다.

GPS 관련제품은 CNS(차량항법장치)와 AVLS(차량관제시스템)등 두종류.

이중 진보는 "카텔콤"이란 이름의 AVLS를 공급한다.

GPS위성에서 전파를 수신, 자동차와 중앙관제소의 모니터 지도상에서
차량의 현재위치 운행경로 목적지등 도로망을 볼수있는 제품이다.

중앙관제소와의 음성 및 데이터 송수신기능을 지원해 공차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시스템이다.

진사장이 GPS에 손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10년여간 예식장을 경영하다 좀더 보람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친구들과 궁리한 끝에 회사를 차려 개발에 나섰다.

"당시엔 국내에 GPS 관련 업체 및 정보가 전무해 큰 모험이었습니다만
다행히 러시아에서 자료를 수집해 연구를 시작할수 있었지요"

진사장의 회고이다.

진사장은 예식장에서 번 돈을 이신제품 개발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개발과정에서 카텔콤은 신기술품임을 인정받아 95년 중기청과 과기처로부터
각각 NT KT마크를 획득했다.

또 국내 물류체제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건교부장관상,
"GPS와 무전기를 이용한 음성 및 데이터 송수신 차량식별시스템"으로
97특허기술대전 특허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텔콤은 한 시스템당 차량 2백56대까지 신속히 관제할수 있다.

때문에 택시회사 특송회사 경찰서 병원 방범회사등 다수의 차량을 운영하는
곳에서 널리 채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AS차량, 에스원의 순찰차량 등이 주요 사용처이다.

이제품은 위치오차에서도 뛰어나다.

시속 1백80km의 초고속으로 주행할때의 시가지 위치오차는 5~10m 정도.

내년중 이동체 위치오차 10cm, 정지점 위치오차 0.1cm를 목표로 현재
한국통신과 DGPS(지상에 설치하는 가상위성)기지국 구축사업을 진행중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보는 지난 5월 한국통신으로부터 이동체
관제센터 핵심기술 개발 프로젝트,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로부터 사고차량
위치확인 등에 관한 통보시스템 핵심기술개발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에따라 이회사는 종업원 40여명으로 내년 최소 1백20억원, 관련 단말기
공급계약이 성사될 경우 최대 5백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