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수입가전을 대체할 국산 가전제품을 확보하라"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유통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 대비,
내년 출점계획을 유보하고 수입가전사업을 축소하는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전양판점 "하이마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유통은 최근 IMF 한파를
비켜가기 위해 내년 출점키로 한 16개점을 6개로 줄이고 수입가전사업을
축소운영하는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특히 수입가전업체들이 일제히 환율상승폭을 고려해 매입단가를 15~20%
가량 인상해줄것을 요구하고 있어 전자유통업체들로선 국산 대체 품목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국 하이마트 31개점의 경우 전체매출액중 수입품비중이 약 18%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유통은 하이마트매장의 수입가전코너를 대폭
축소하는 것은 물론 직원교육등을 통해 국산가전제품을 구매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특소세등 세금인상이나 메이커들이 수익성이 낮은 품목의
생산라인을 철수할것등에 대비해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전및 컴퓨터양판점 전자랜드21을 운영하는 서울전자유통은 최근 내년의
15개 출점계획을 우선 보류하는 대신 비용이 적게드는 무점포영업과
통신판매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인구 5만~10만명이하의 소도시 지역에 무점포영업소를 설치,
신규 출점에 따른 제반비용을 줄이고 전국 판매망을 보완키로 했다.

또 이달말부터 통신판매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전자랜드21의 통신판매서비스(080-333-5566)는 소비자가 전화로
메이커와 모델명을 제시할 경우 가까운 지점을 통해 무료로 배달된다.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IMF체제아래에서 전자랜드21이 기존의
가격경쟁력을 가질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취급품목수를 줄여 주력모델을 개발하는 방안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21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점의 수입가전코너를 이미
철수했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