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업체들이 IMF시대를 맞아 소득수준 하락과
함께 구매력이 크게 위축될 것에 대비,중저가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전략을
짜고 있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내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8천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불필요한 기능제거 <>모델축소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품가격을 낮추는등 다양한 전략마련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평균 1백20만원이 넘는 30인치짜리 TV의 PIP기능(화면속에
또다른 작은 화면이 나오는 기능)을 제거한 신제품 TV를 내년초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TV보다 20%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VTR는 대당 60만~90만원대 고급제품보다는 20만~30만원대 중저가제품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제품군별로 6~7가지에 이르는 모델을 절반수준
으로 감축, 생산효율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LG전자도 평균 1백20만원에 이르는 고급형 TV(29인치기준)보다는 70만~
80만원대 보급형제품에 마케팅력을 집중할 계획이며 VTR 냉장고 세탁기 등의
제품에 대해서도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 새로운 중저가제품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국내외법인에서 생산하는 디자인을 통일한 월드와이드디자인을
채택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을 갖춘 가전제품을 대거 출시, 시장을 주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가격을 30%이상 낮춘 TV와 20%가량 낮춘 VTR및 전자레인지를
최근 선보였다.

또 세탁기와 냉장고를 내년에 출시하는 등 전제품에 월드와이드디자인를
채택할 계획이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