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에 본격 접어드는 내년에는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일반기계 통신기기 섬유 등의 업종이 내수침체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전 일반전자 컴퓨터 반도체 조선 등의 업종은 내수침체에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원화가치 하락으로 가전 반도체 자동차 등의 업종은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5% 수준, 소비자
물가상승률 5.7%, 연평균 환율은 달러당 1천2백원선으로 가정해 이같은
내용의 "IMF 자금지원하의 산업별 영향과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 내수침체에 영향이 큰 산업 =철강은 재고증가 및 가동률저하로 생산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생필품 및 각종 기초소재로 사용되고 있어 내수침체의 영향이
크다.

자동차의 내수는 올해에 비해 11%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이 내수침체 영향을 받으면 일반기계도 덩달아 생산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기기와 섬유산업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올해 두자릿수의 생산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낮아질 것이다.

<> 내수침체의 영향이 적은 산업 =가전은 수출이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보여 최근의 생산감소 추이가 둔화될 전망이다.

컴퓨터는 노트북PC의 수요증가로, 조선은 수주물량이 이미 확보돼 있어
생산증가율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64메가D램의 수요교체와 고급기종 PC에 대한 수요가 늘어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 수출전망 =환율인상에 따른 수출증대가 예상되나 세계경기의 후퇴,
외환및 금융위기에 따른 생산부문의 위축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재원확보가 어려워 연구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도 크게 줄어
상품의 품질경쟁력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

해외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현지 생산을 통한 해외진출이 어려워질
것이다.

<> 산업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간의 인수.합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전부문은 한계사업부문에 대한 기업내 구조조정도 촉진될 것이다.

반도체분야는 재원확보가 어려워 신규투자가 전면 재조정되고 진행중인
투자도 연기 및 보류될 것이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