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철강소비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한 관리경제체제의
영향으로 당초 5%대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됐던 것과 달리 올해보다
5%이상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올들어 생산능력이 크게 확장된 전기로업체들의 경우 가동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원화절하에 따른 수입고철가격상승으로 채산성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포스코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도 철강재소비는 3천9백91만8천톤으로
금년대비 5.3%의 증가가 예상됐으나 재정긴축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오히려 5.5% 줄어든 3천5백84만톤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제품별로는 SOC(사회간접자본)투자축소와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을 면키
어려운 조강류의 감소폭이 판재류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은 올해보다 11.9% 늘어난 5천9만톤으로 예측됐으나 내수경기침체에
따른 가동률저하로 3% 증가한 4천6백9만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조강을 기준으로 한 생산량은 4천3백71만톤에 달해 당초 예측했던 증가율
6.5%보다 2.9%포인트 낮은 3.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측은 인천제철,동국제강이 올들어 전기로 증설공사를 완료한데다
포철의 미니밀 가동률상승으로 조강생산능력은 크게 늘어났지만 내수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생산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원료용고철의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기로업체들은
환율폭등에 따른 추가부담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채산성이 나빠지고
가동률은 70%내외로 낮아지는 이중고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양승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