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업체의 매장에 손님이 몰리고있다.

최근 자금난으로 화의를 신청했거나 최종 부도처리된 일부 제조업체들의
백화점 매장에는 상품권을 한시라도 빨리 사용하려는 고객들과 떨이행사에
몰려온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9일 법원에 화의신청한 엘칸토 매장이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는 엘칸토 구두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평소 4백만원에 불과하던 하루 매출액이 화의신청 이후 지난 10일
2천만원, 11일 2천1백만원, 12일 1천4백만원등으로 최고 5배이상 껑충
뛰었다.

미도파 상계점도 하루평균 3천만원이던 엘칸토구두 판매액이 5천5백만~
6천만원으로 급격히 늘었으며 고객수도 3백명에서 7백명선으로 늘었다.

유통업계는 엘칸토 구두상품권을 가지고 있던 고객들이 갖고있던 상품권을
사용하지못할 우려때문에 한꺼번에 매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도파 상계점의 경우 최종 부도가 난 동양어패럴의 신사복과 와이셔츠
브랜드인 "찰스 주르당" 매장의 매출이 평소 4백만원에서 7백만원으로
늘어났다.

부도로 인해 정상가의 70%를 할인판매하는 떨이행사에 손님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입점업체 부도가 잇따르면서 전체적으로 썰렁하기만한 백화점 매장도
브랜드에 따라서는 고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