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감귤 경락가격은 9일 현재 15kg
한 상자당(상품기준) 1만1천5백원으로 햇감귤이 첫 출하된 지난 10월 중순의
1만8천1백원에 비해 36.5%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7천7백원에 비해서도 58.5%나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감귤값의 약세는 올해 감귤작황이 예년보다 좋은 데 반해 소비는
극도로 침체돼 물량이 남아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등을 앞두고 과일류 소비가
줄어든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국가전체의 위기상황을 맞아 감귤을
포함한 과일류의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 감귤재배 농민들이 출하량 조절을 통해 가격지지에
나서고 있으나 다른 과일류에 비해 저장기간이 짧은 감귤의 특성상
물량조절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