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그룹이 임원들의 연봉 2개월분을 반납하고 전직원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또 장기투자를 중단하거나 유보하고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

선경그룹은 최종현 회장 주재로 정례사장단회의를 열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같은 방안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혁신방안"을 확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선경은 임원연봉의 2개월분 반납, 직원 임금동결 외에
해외주재원의 인건비도 10% 삭감하고 고정비, 복리후생비, 접대비지출
실명제 등의 실시로 경비를 30%이상 줄이기로 했다.

투자우선순위를 3~5등급으로 나눠 장기투자를 중단하거나 유보하는
식으로 투자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1월말까지 한계사업 및 만성적자사업
정리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또 부동산, 유가증권, 골프회원권 등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연봉제, 차등고과제 등의 조기실시로 능력위주의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간접부문의 인력 20%를 영업부서 등으로 전환배치키로
했다.

업무가 비슷한 조직은 통폐합하되 조직의 슬림화를 적극 추진하고
부채비율을 축소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과장급 이상 직원은 토요격주휴무를 반납하고 팀장 이상은 30분
빨리 출근하기 등을 골자로 한 일 더하기 운동을 전사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성장과 몰락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을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으로 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선경의 노사 모두가 단합된
노력으로 위기타개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