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국내소매업계는 내년에 최악의 매출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백화점업계는 신규매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매출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고 할인점은 소비자들의 저가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우경제연구소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소매업계는 내년에
올해보다 불과 0.6% 늘어난 83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백화점업계는 내년에 15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보다 4.9%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백화점평당매출액은 올해 전년보다 14.1%나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도
9.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어지간해서는 남는 장사를 하기가 힘들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할인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무려 55.7%나 늘어나는
신장세를 보이면서 모두 4조9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백화점업계 매출의 31.4%에 달하는 규모로 할인점분야가 소매업계의
주력분야로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 수도권지역에 할인점이 절반이상 몰려있어 평당
매출액은 내년에 8.7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내년에 소매업의 극심한 부진이 예상되는 원인으로
<>재정수지개선을 위한 정부의 긴축재정 <>간접세를 중심으로 한 세율인상
<>정부의 부실기업정리계획 <>노동시장에 대한 유연성제고 움직임 <>기업들의
잇단 임금동결및 삭감선언등을 들었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