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있는 특수도료업체인 듀라코트사.

지난 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87년에 설립돼 10년만인 지금 전세계
도료업체에 첨단기술및 원료를 공급하는 된 벤처기업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미국의 BHP, 일본의 쓰미토모등 쟁쟁한 대기업들이 이회사로 부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원료를 공급받고 있을 정도이다.

이 듀라코트사를 창업한 사람은 다름아닌 한국교포인 홍명기(64)씨이다.

현재 이회사의 회장인 그가 지난 3일 국내 도료업체에 첨단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내한했다.

그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 비즈니스룸에서 만나 듀라코트사가 어떻게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수 있게 됐는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듀라코트사를 창업한 동기에 대해.

"저는 지난 54년 문교부장학생으로 미국에 유학가서 콜로라도대학에서
화공학을,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화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하자 마자 위리커사의 금속코팅도료 연구부서에 들어갔습니다.

이 연구부서에서 22년간 연구실장으로 일하면서 첨단 강판도료인
코일코팅도료를 개발해냈죠.

한국에선 PCM이라고 불리는 이 도료는 당시 3천억원어치나 팔려 나갔으며
20년간 보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개발자에게 돌아오는 대가는 거의 없었죠.

그래서 22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판단으로 기술을 개발,
공급하고 싶었습니다.

남은 생애를 더욱 의욕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싶어서이기도
했습니다"

-직접 사업을 시작하니 참 힘들었죠.

"87년초 주변에서 직접 공장을 세워 생산하라고 하던 사람들조차 막상
공장을 짓고 나니까 물건을 사러 나타나지 않았어요.

거의 반년간 한개의 제품도 팔지 못해 많은 고생을 했죠.

처음 미국왔을 때 고생하던 때를 회상하며 참아냈습니다.

첫사업에서 듀라코트의 기술을 사간 건 뜻밖에도 일본의 쓰미토모였습니다.

미국회사들은 발길을 돌렸는데도 강관의 내부와 외부를 단일공정으로
코팅하는 기술을 보고선 흔쾌히 도입해갔습니다.

결국 기술하나로 극복한 거죠.

그러자 미국 회사들도 일본회사에 뒤지지 않기 위해 신기술을
요청해왔습니다.

이때부터 느긋하게 기술을 팔기 시작했어요"

-언제부터 세계적인 벤처업체가 됐다고 생각했습니까.

"아직은 모든면에서 세계최고라고 말하긴 힘들죠.

다만 PCM분야와 알루미늄익스트루션 철강파이프코팅등 3가지 기술은
앞서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BHP가 워싱턴주 칼리마에 최신설비의 대규모 강판공장을
설립하면서 듀라코트의 기술을 채택,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게 된 거죠.

이제 일본의 니폰파이프를 비롯 멕시코 유럽등에서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듀라코트가 개발한 기술은 공해물질인 크롬을 쓰지 않고서도
프라이머(하도제)를 생산할 수 있는 등 환경친화적인 기술이어서
앞으로 더욱 수요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런 첨단기술을 한국에 제공할 뜻은.

"한국에 기술을 공여하기 위해 지금 와있지 않습니까.

이미 대한페인트.잉크엔 기술을 제공했으며 다른 도료업체들이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응할 방침입니다.

최근 서울에 지사(529-7870)를 설치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상담이
가능합니다.

앞으론 더욱 한국에 과감히 첨단기술을 제공하고 한국의 유능한 인재를
채용, 미국본사에서 훈련시키는 일에 힘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요즘 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인으로선 두뇌를 팔아야만 합니다.

벤처적인 한국인 2세들을 키우는 일에 더욱 헌신할 작정입니다"

< 이치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