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I업계를 리드하는 매운고추"

통신장비 관련업계에서 로커스(대표 김형순)를 부르는 이름이다.

외형적은 직원 80명의 작은 업체지만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제치고
CTI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CTI(Computer Telepone Integration.컴퓨터전화통합)는 컴퓨터기술을
기존 전화고객상담용 콜센터시스템과 결합시켜 고객들이 기업으로부터
언제라도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받도록 해 주는 통신기술.

기업이 고객의 문의 또는 상담전화를 상담원이나 전화자동응답시스템
(ARS)를 통해 처리할때 CTI기술은 다양하게 응용된다.

예를 들어 기존 콜센터에서는 상담원이 고객의 문의사항을 전화로 하나씩
받아 적어가며 처리했다.

이때 상담원이 바뀌면 고객들은 문의사항을 처음부터 다시 말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CTI기술을 이용하면 전화시스템과 기업의 고객DB(데이터베이스),
컴퓨터기술이 결합돼 상담원이 필요한 고객DB를 컴퓨터에서 꺼내보고
문의내용은 바로 컴퓨터에 입력하며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컴퓨터에 한번 입력된 내용은 다른 상담원이 활용할 수도 있어 상담자가
바뀔때마다 고객이 문의내용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또 ARS시스템에 CTI기술이 결합되면 자동전화안내서비스 폰뱅킹서비스
음성사서함서비스(VMS) 팩스사서함서비스(FMS)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인터넷 팩스 PCS등 공중전화망을 이용한 모든 매체를 원넘버로
처리하게 하는 종합정보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

이같은 CTI응용 콜센터 장비들은 최근들어 경쟁이 치열한 금융 통신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CTI응용 콜센터 장비시장은 올해만도 1천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이며 연평균 1백%대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90년 설립된 로커스는 지난8년동안 이 분야에 전력투구, 마켓셰어
1위의 업체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가 내놓은 중간 성적표를 잠깐 훑어보기만해도 탄탄한 기반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매출 60억원.

올해 매출예상액 약2백50억원(1인당 매출액 3억원).

통상산업부가 주관한 제1회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수상.기술신용
보증기금이 선정한 우량기술기업.부채비율 2백50%, 전체인력대비 연구개발
인력 50%확보 등.

김형순사장은 이같은 성적에 대해 "처음부터 기업 콜센터시장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기에는 VMS(음성사서함시스템)을 중심으로 소형 콜센터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94년 CTI개념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CTI기반 콜센터시장에
뛰어들었다.

각종 CTI관련 소프트웨어를 "로커스 CTI서버"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것도 이때.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통신업체인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사설교환기(PBX)등의 외산 콜센터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로커스는 최근 한솔PCS와 SK텔레콤등에 쟁쟁한 대기업그룹사를 물리치고
CTI기반의 대규모 콜센터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앞서 조흥은행 한미은행등 10여개 은행에도 콜센터 시스템을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김사장은 "CTI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