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극도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내수판매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등 완성차 3사는 11월중
9만8천7백15대(승용 7만6천4백29대,상용 2만2천6백46대)를 팔아 지난 10월
11만2천5백79대에 비해 12.3%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무이자 할부판매와 같은 대대적인 연말 판촉을
실시했으나 외환위기등으로 얼어붙은 내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4만9천1백53대(승용 3만4천5백70대, 상용
1만4천5백83대)를 팔아 전달의 6만1백56대에 비해 18% 감소했다.

현대는 오는 29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달부터 "신할부II"라는 특별
할인판매에 들어갔으나 판매실적이 오히려 줄어 특판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지난달초부터 최장 30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단행한 대우는 2만7천4백5대
(승용 2만6천10대, 상용 1천3백95대)를 판매, 전달에 비해 1.1%증가하는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기아자동차는 전달에 비해 11% 감소한 2만2천5백17대를 팔아 지난 8월
이후 연4개월째 판매부진이 어이졌다.

이같은 내수부진으로 자동차업계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
된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