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무값이 환율상승으로 지난 한달사이에 26%이상 폭등했다.

게다가 환율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삼성물산 국제상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t당 95만원이던
생고무 국내판매가격(3급 어음결제기준)은 11월들어 4차례나 인상되면서
1백20만원으로 26.3%나 올랐다.

라텍스(2백5kg 드럼당)는 지난 10월말 18만원에서 최근 21만원으로
16.7% 상승했다.

이들 업체는 달러당 원화환율이 지난 10월에 비해 24%가량 올라 국내
판매가격을 이같이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생고무 국내판매가는 올들어 지난 9월까지 환율안정상태에서 국제시세가
하락, 줄곧 내림세를 보였었다.

업계는 현재 달러당 1천1백60원대의 환율이 연말에는 1천2백~1천2백50원
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생고무값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고무와 라텍스 수입가격은 동남아국가들의 통화위기로 각각 t당
7백20달러, 6백50달러(FOB 방콕기준)까지 떨어지고 있지만 원화환율의
상승을 커버하기는 힘든 형국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생고무값의 갑작스런 폭등으로 수요업체들이 미처 물량확보에 나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직까지 가수요는 일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내달초에는 가수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그에따라 수급이 더욱
빡빡해져 가격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생고무 수입가격이 t당 6백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나
환율은 연말까지 1천2백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지적하면서 생고무가격의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