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국제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TFT-LCD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12.1인치 제품의
경우 연초 장당 6백50~7백달러에서 4백~4백20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13.3인치 제품 가격은 1천달러에서 6백50~7백달러선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TFT-LCD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공급과잉에
따른 것으로 12.1인치 제품의 경우 내년초에는 3백50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등 국내업체들도 원가이하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반도체및 가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가격이 양산에 의한 가격하락효과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낮아져 온 것은 사실이나 경쟁업체들이 신규 투자계획을
보류하고 있는데다 노트북PC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적어도
내년 2.4분기부터는 가격하락이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미 세계시장이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만도
LG반도체가 연말께 13.3인치 이상급 LCD를 생산할 구미공장을 완공하는데
이어 삼성전자 천안 LCD공장도 내년 3월경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가격하락이 멈출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