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외환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98년이후 회복세를
기대했던 국내경제가 다시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와관련 대우경제연구소는 28일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98년 자금시장 총예측"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소개된 주제 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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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경제 >>>

국내외 여건의 동시악화로 침체국면이 예상된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일부 동구및 남미국가들의 외환
위기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마저 금융기관의 부실화로 연쇄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적인 유동성 압박현상으로 세계교역량도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다.

특히 일본 엔화의 장기약세와 아세안국가들의 수입수요 둔화로 국내 수출
환경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다.

대내적으로 국내경기를 크게 악화시킬 변수는 IMF의 자금지원에 따른
경제운용상 제약이다.

내년 국내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국제수지적자 축소에 맞춰져 내수억제가
불가피하며 이로인한 기업의 판매부진 등 고통이 예상된다.

특히 급격한 내수침체가 투자감소와 경기하강을 주도하고 수입둔화로 국제
수지 적자폭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또 물가도 원화가치하락등의 여파로 높은 상승률이 예상된다.

<<< 환율 >>>

내년 원화환율을 결정할 주요변수는 우선 엔화환율의 움직임이다.

일본 금융시장불안과 동남아 금융위기 여파로 상반기에는 1백30엔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급등을 초래했던 동남아 금융위기도 자산의 거품화가 해소되지 않는한
재연될 우려가 있다.

또 IMF의 구제금융으로 종합수지 흑자폭이 커진다해도 기업부도가 계속되면
외환불안심리가 지속될수 있다.

게다가 외환보유고가 IMF 권고치인 3백60억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데다
대외신인도 저하로 외자동원능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더욱이 단기외채비중이 60%를 상회함에 따라 외채상환부담도 가중될 것이다.

따라서 원화환율이 정책당국의 예상만큼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 금리 >>>

상반기에는 부실 금융기관 통폐합등으로 금리상승압박이 클 것이며 금리
하향안정은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도 여건변화에 따라 자금조기확보를 위한 자금가수요를 늘릴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금조기회수 대출기피 자금가수요가 맞물려 금리상승압박이 거세질
것이다.

특히 부실금융기관의 통폐합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금리급등불안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커질수 있다.

그러나 부실 종금사나 은행의 인수합병이 상반기중에 마무리된다면 하반기
이후 점차 금리안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 주식 >>>

IMF의 자금지원은 단기적으로 국내주식시장에 주가하락방지라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론 금융개혁등 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각종 부실요인들이
드러나고 치유되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영향과
경제전반에 걸친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추가적인 대기업부도나 수익성회복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동시에 내재돼 있다.

그러나 IMF 지원을 계기로 주식시장의 질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은행과 증권간의 업무장벽 철폐가 빨라지고 기업경영및 회계기준이 국제
수준으로 개정되는 한편 주식 등 시장성 유가증권에 대한 시가평가제의
도입도 앞당겨질 것이다.

외국인들의 투자도 더 신중해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