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그룹(회장 이순국)이 현재 24개인 계열사를 10개이내로 줄인다.

제일 등 7개 채권은행들은 신호그룹에 8백억원의 협조융자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제일은행은 27일 "신호그룹의 이회장이 지난26일 14개의 계열사를 매각
정리하는 등의 강도높은 자구를 단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자금지원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제지 철강등의 업종만 남긴채 전자 화학 기계 금융 무역 건설 등
대부분의 계열사를 모두 정리하겠다고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제일 등 7개 채권은행장들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주식담보 등을 전제로 8백억원의 협조융자를 실시하는 것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신호그룹은 최근 은행들이 외화자금난으로 수출환어음
등의 매입을 중단함에 따라 자금압박이 심해졌다"며 "종금사여신이 수백억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이 자금지원을 해주면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