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에 대한 은행들의 자금 공급 기피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시중금리가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임창열 부총리가 지난 25일 은행장들에게 정부 지급
보장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종금사에 콜공급을 재개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콜공급을 계속 꺼리면서 시중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회사채(3년) 유통수익률이 전일보다 0.95%포인트 오른
연 18.55%로 92년1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개월짜리 CP할인율도 연 22.50%에 형성되는등 전일보다 2.70%포인트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콜시장마비와 기업자금수요가 겹치면서 은행당좌대출금리(대기업기준)는
이날 전일대비 0.9%포인트 오른 연 18.8%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당좌대출소진율은 7대시중은행 기준으로 42.5%(잔액기준 8조5천4백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은행은 정부가 보증한 종금사의
발행어음을 사들여 종금사에 돈을 주도록 하는 시스템이 가동됐지만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