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소재 회원제 할인서비스업체인 네오플러스(주).

이 회사는 버스카드를 다양한 기능의 슈퍼카드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
하고 있다.

버스카드를 단순한 승차권이 아니라 각종 할인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네오플러스는 이미 배스킨라빈스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모닝글로리
박준미장 롯데월드어드벤쳐 등을 가맹점으로 끌어들였다.

이들 가맹점은 버스카드 소지자들에게 3~7%의 할인혜택을 준다.

버스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부담없이 덤으로 할인서비스를
제공받게 된 것이다.

네오플러스가 제공하는 것과 같은 부가서비스가 유통 서비스업체들의
마케팅수단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3년전만해도 부가서비스는 신용카드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동네 미장원이나 구멍가게까지도 서로에게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연대를
하고 있다.

이제는 부가서비스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변수로 등장했을 정도다.

버스카드를 예로 보자.

지금까지 발행된 서울지역 버스카드는 무려 4백만매에 달한다.

배스킨라빈스나 모닝글로리의 입장에서 볼 때 값을 3~7% 깎아 주더라도
버스카드 회원을 고객으로 유치한다면 엄청난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버스카드 소지자들의 1%만 고객으로 흡수해도 손님이 4만명이나 늘어난다.

또 버스카드 발행업체로서는 이같은 할인혜택 내세워 버스카드의 판매를
확대할 수 있다.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쇼핑대행 서비스업체인 실크로드는 최근 국민카드 다이너스카드 등과 업무
제휴를 했다.

실크로드는 이들 카드회원에 대해서는 연회비(1만원)를 20% 깍아준다.

쇼핑대행 수수료도 20%가량 깎아준다.

실크로드는 국민카드와 다이너스카드 회원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이들
카드회사는 실크로드회원들이 자사카드로 대금을 결제토록 유도함으로써
카드이용실적을 늘릴 수 있다.

일종의 고객공유이다.

실크로드의 신우철 기획실장은 "제휴로 인해 국민카드 다이너스카드고객을
공유할수 있게돼 매출이 그전에 비해 4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는 LG신용카드와 제휴, 월 10만원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를 무료로 할수 있는 티켓을 주고 있다.

또 LG트윈스프로야구단과 계약을 맺고 LG트윈스가 서울에서 경기를 할때
야구장에 입장한 관중중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무료식음료권(1만5천원상당)
을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도 제휴해 아시아나 매직마일스회원에게는
아이스크림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쥬니어회원에게는 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부동산중개업체인 ERA코리아는 한미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의
주택자금을 시중보다 25%가량 저렴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이 회사는 또 청소용역업체인 쟈니킹과 제휴, 자사고객에게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청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업태간 제휴에서 한발 더 나가 가맹점의 위치나 특장점 등을 알려주는
조건으로 할인쿠폰만을 전문적으로 발행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메이져멀티테크라는 회사는 미용실 음식점 음반점 생맥주집 비디오방 등
수백여개의 업체로부터 할인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할인쿠폰만을 모아
쿠포넷이라는 잡지를 매달 발행하고 있다.

고객은 쿠폰을 가지고 잡지에 그려진 약도에 있는 서비스 제공업체에 가면
보통 10%가량의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부가서비스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부가서비스를
매개로 하는 이업태 또는 이업종간 전략적 제휴, 다시말해서 고객공유전략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포인트적립 등 받을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정점포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게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