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 시기를 가능한 앞당기고 자금규
모도 당초의 2백억달러에서 3백-4백억달러로 대폭 늘려 요청하기로했다.

재정경제원은 25일 IMF실무협의단과의 자금 지원과 관련된 정책협의를 빠르
면 내달 3일께까지 종료, 가능한 내달 10일을 전후해 자금 지원결정이 내려
지고 전체 지원액중 일부라도 바로 지원될 수 있도록 IMF측과 협상을 벌이기
로 했다.

재경원은 또 그간 상당한 규모의 자금제공을 기대했던 일본이 야마이치증권
파산등 자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감안, IMF로부터의 차입규모
를 3백억~4백억 달러 이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했다.

재경원은 IMF협의단과의 실무협의가 끝나는대로 임창열부총리 및 이경식 한
국은행 총재 공동명의로 유동성조절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의향서를 미셸 캉
드쉬 IMF총재에게 공식 발송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실무협의단은 이날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을 이틀째
방문, 긴급자금 지원조건 및 규모 결정을 위한 실사작업을 계속했다.

IMF 금융환율팀은 이날 오전 재경원 금융팀과 회의를 갖고 전일 IMF측이 요
구한 주요 은행 재무제표및 금융시스템자료등을 바탕으로 자료상의 숫자등에
대해 의문나는 사항을 질문하는등 실사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오후에는 한국은행에서 한은 및 은행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했
으며 특히 대형시중은행의 부실여신 상황및 국내 기업의 해외부채규모에 대
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거시경제팀, 재정팀, 국제수지팀, 금융통화팀, 금융환율팀 등 총 5개
팀으로 실무협의단을 구성했으며 단장인 휴버트 나이스 IMF아시아태평양국
국장은 26일 낮 12시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