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 대한 기업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지난 14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물류혁신 현장체험에는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물류혁신 작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사단법인 한국물류협회가 도입한 물류혁신 현장체험 프로그램에는 회사
사장, 물류관련업체 사원및 관계전문가 50여명이 참석,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물류협회는 물류관련 종사자들에게 국내 최첨단 물류혁신 현장을 몸으로
체험토록 해 업계에 물류관심을 높이기 위한 현장탐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제1회 물류혁신 프로그램의 답사코스로 선택된 현장은 OB맥주 이천공장,
태평양과 대한통운의 대전물류센터.

이들 물류센터는 동종 업계에서 가장 앞선 물류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이다.

OB맥주 이천공장은 단일규모로는 동양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맥주 생산
공장이다.

이 공장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생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빈병등 폐자원 회수과정을 전자동화해 자원절약은 물론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주)태평양의 대전물류센터는 전국에 흩어져 있던 물류창고를 통폐합해
일괄 처리함으로써 업계에 물류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에 설치돼 있는 자동창고시스템은 전자동 무인자동창고로
생산제품의 수.배송은 물론 재고관리까지 가능해 최첨단 자동창고로 평가
받고 있다.

장대영 물류센터담당과장은 전국적인 수.배송시스템을 갖춰 주문받은
제품은 24시간 이내에 전달이 가능해 회사 전체적으로 20%이상의 비용절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통운의 대전물류센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물자동분류기가 설치돼
있다.

이 자동분류기는 바코드를 읽어 제품의 목적지를 자동적으로 분류, 출고차량
에 적재시키는 등 수.배송체계를 대폭 단순화해 물류비를 크게 절감하고
있다.

이번 물류혁신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예상외로 업계의 높은 호응을 받아
협회는 앞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정기화할 계획이다.

최홍은 물류협회전무는 앞으로 분기별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업계
에 물류혁신 바람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