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라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울해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고지를
돌파한다.

수출지역도 미국 중국위주에서 중남미와 러시아등 새로운 시장으로 다변화
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오뚜기등 라면 4개사의
올 연말까지의 수출실적은 모두 1억1천5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8천8백만달러보다 30%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일본라면에 비해 매운맛이 강한 한국라면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중남미국가들과 추운 지역인 러시아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있다.

지난해 신라면등 5천6백만달러어치의 라면을 수출한 농심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16%늘어난 6천5백만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너구리와 함께 수출전용브랜드인 초이스(choice)를
수출하고있으며 90년중반들어 러시아와 중남미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라면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23.4%늘어난 2천2백60만달러로
예상된다.

삼양은 수출과 별도로 올해 미국과 중국에 설립한 현지합작 법인을 통해
4천3백만달러어치의 라면을 생산판매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주로 용기면을 러시아의 연해주지역에서 집중판매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의 2배가까운 2천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이 예상되고있다.

오뚜기는 올해 3백만달러가량의 라면을 수출, 지난해보다 50%의 신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역협회가 집계한 올 상반기 전체라면 수출은 5천5백26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34.9%나 늘었다.

이중 러시아지역의 라면수출은 2천4백7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나 증가했다.

브라질은 지난해보다 5백%나 증가한 2백35만달러어치를 수입, 한국라면의
주요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농심의 관계자는 "최근 개척하고있는 중남미지역에서 한국라면의 인기가
폭발적인데다 러시아 동구등 새로운 시장이 많이 남아있어 앞으로 라면수출의
가파른 신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