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유통업체들이 내년부터 허용되는
회선재판매 인터넷전화 구내통신 등 별정통신사업에 대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보다 통신요금이 싼 외국으로 전화를 건뒤 다시 걸려오는 전화를
통해 국제전화를 하는 콜백사업은 유통업체들이 대거 참여, 사업자수가
최소한 1백개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경우 그룹계열사의 모든 국내외 전용회선망
을 한데 묶은 그룹통합통신망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국제 및 시외회선 재판매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또 그룹내 사옥및 공장등을 중심으로 구내통신망 사업과 현대정보기술의
인터넷 서비스인 신비로를 통한 인터넷전화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미 용인 마북리에 그룹통합통신망 관리센터와 무궁화위성
관제센터를 설치해 교환기 등 일부 시설만 추가하면 회선재판매 사업이
가능한 상태이다.

삼성그룹 역시 삼성SDS가 구축한 그룹통합통신망을 활용해 국제 및 시외
회선 재판매 사업에 나서고 그룹내 건물을 대상으로 구내통신사업도 할
계획이다.

선경은 SK텔레콤을 통해 국제회선 재판매및 인터넷전화사업을 벌일 계획
이다.

LG그룹은 LG텔레콤과 LG인터넷이 공동으로,대우그룹은 대우통신이 인터넷폰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와 금호그룹은 회선재판매, 인터넷전화 및 구내통신, 효성은
회선재판매 사업을 추진중이다.

중소기업으로는 유통업체인 리빙채널이 국제회선재판매 사업을 준비중이며
아이네트 등 인터넷서비스업체들과 한국통신 데이콤 나래이동통신등 기간통신
사업자들은 인터넷전화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또 데이콤은 한솔PCS의 회선을 재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대거 별정통신사업 참여를 준비하는 것은 이 사업이
대규모 투자없이 시작할수 있는데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수요로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5대그룹은 한해 5백억~7백억원을 통신비로 지출하는데다 그룹관계사및
사원가족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면 상당한 시장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인터넷전화 >>>

일반전화나 PC로 인터넷망을 통해 국제통화를 할수있는 서비스.

시내전화요금 수준으로 국제전화를 할수 있어 음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오는 2000년 국제전화시장의 20%를 잠식할 것으로 예측
된다.

<<< 회선재판매 >>>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의 국제 및 시외 전용회선을 대량으로 싸게
빌리고 독자적인 교환기를 연결해 일반인들에게 저렴한 국제 및 시외전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

PCS(개인휴대통신)와 이동전화도 일정한 통화시간을 사들여 재판매할수
있다.

<<< 구내통신 >>>

대형건물의 구내에 교환기 등을 설치해 놓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첨단멀티미디어 서비스에 필요한 가입자 선로의 고도화를 위해 도입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