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의 지사대행으로 중화경제권 진출을 도와드립니다"

대만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지사 연락사무소 구매에이전트를 대행하면서
국산품 수출증대에 일조하는 회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타이페이와 서울에 사무소를 둔 한화국제유한공사(대표 정경식)가 바로
그회사이다.

이회사의 주업무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경쟁업체 동향파악 판매전략수립
등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현지시장에 판매하는 것.

좋은 제품을 갖고서도 거래선을 못찾거나 수출능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의
든든한 후원자역을 하는 셈이다.

한화를 활용할 경우 많은 잇점이 있다.

1인 지사를 설치할 경우 월 1만5천~2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데 비해 한화를
지사로 활용하면 1천~3천달러면 된다.

또 7명의 한화 직원중 실무진 5명은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나와 대만에서
대학원을 마친 중국전문가여서 밀착영업을 펼칠수 있다.

"영어 보다는 중국어로 영업할 때 현지인들의 호감을 사 비즈니스 성사
및 후속오더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회사의 이병권 부장은 말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회사는 최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초 한별물산의 "키높이구두"를 통판방식으로 10일 만에 4만달러어치를
수주했고 3만달러의 후속오더를 얻어냈다.

지난달에는 대만 바이어에 소개한지 1달반만에 희성전선의 케이블을
3만달러어치 주문받기도 했다.

이에따라 한화의 거래규모는 95년 설립 첫해 50만달러에서 지난해
3백만달러, 올해는 7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수출 아이템도 꾸준히 늘어 현재 50여종에 이르고 이중 30여종이 계약에
의해 장기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사대행업체는 유디아(미네랄워터) 하이텍(칩본드) 성주(컬러강판)
희성전선(케이블) 동남산업(콘크리트첨가제) 삼익인터내셔날(다이아몬드공구)
세양산업(방수시트) 에버그린(발전기) 삼경인더스트리(오토오일) 한별물산
(키높이구두)등이다.

신한인터내셔날(자동차선팅필름)은 구매에이전트, 샬롬식품(신선초)
도르가(산소발생기)등과 수출대행 관계를 맺고있다.

또 수출알선업체는 구광실업(팔레트) 신아양행(주사기) 제텍스(부직포)
마론핸즈(침구)등 20개사,수입알선업체는 헵시바산업(컴프레서) 제두무역
(카핏)등 7개사이다.

회사측은 선례를 찾기 어려운 이 실험적 비즈니스가 성공적이라고
자체평가, 사업처를 중국 본토 및 동남아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내년중 상해 심천에 지사를 설립하고 2천년께는 동남아 주요국가에
영업소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551)6461.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