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청와대경제수석은 11일 "현재의 환율은 실세와 엄청나게 괴리된
상태"라며 "동남아국가 통화들이 최근들어 평가절하된 점을 상대적으로
감안하더라도 달러당 9백50원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수석은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노력과 긴축정책
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정부는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투기적 수요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석은 또 "외환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경상수지 적자에 있다"며
"성장을 포기하더라도 경상수지적자를 잡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확대균형이 아니라 정부가 긴축재정을 하고 기업확장과 민간
소비를 줄임으로써 축소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경상수지 균형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 5%대 이하의 저성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금융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구조
조정노력을 통해 외국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앞으로 3~4년간
은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구조조정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