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캐나다 트라이비전 일렉트로닉스사와 공동으로 "V칩 TV"
개발에 나서 내년 1월 세계 처음으로 이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V칩의 원천특허권을 갖고 있는 트라이비전 일렉트로닉스사와
V칩 및 V칩 TV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V(Violence)칩 TV는 공중파 및 케이블 TV가 방송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음란하거나 폭력적 화면, 또는 욕설이 포함돼 있을 경우 청소년이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도록 자동적으로 선별해주는 TV다.

이번 계약에 따라 트라이비전 일렉트로닉스사는 V칩의 원천기술을
제공하고 삼성은 V칩을 TV내장형으로 전환해 TV에 장착하는 설계기술을
공급한다.

양사가 공동개발한 파생기술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곳이 갖게 되며 공동
개발품은 양사 합의하에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또 트라이비전 일렉트로닉스사는 삼성과의 공동개발기간 중에는 다른
어떤 회사와도 관련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 회사는 V칩 TV 시제품을 내년 1월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는 멀티
미디어쇼인 윈터CE쇼에 첫 출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중 미국시장용 제품을 전량 공급하는 멕시코
공장에서 25인치와 29인치 TV부터 V칩을 장착해 양산할 예정이다.

트라이비전 일렉트로닉스사의 V칩 기술은 사용하기 편리하며 드라마 영화
등 프로그램의 등급기준이 달라도 동시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