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이 냉장고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냉장고 시장, 특히 최고급 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양매직은 12월말 6백리터급 초대형 냉장고 2~3종을 내놓고 냉장고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가 내놓는 냉장고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문을 양쪽으로 여닫는
냉장고) 형태로 현재 국내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지펠"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최고급 모델이다.

동양매직은 이미 수원공장 여유부지에 3백억원을 투자해 냉장고 생산라인
건설을 완료, 곧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량은 월 2천~3천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대당 가격은 2백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당분간 6백리터급 냉장고만을 내놓을 예정이나 시장추이를 봐
가며 생산제품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동양매직의 신규 참여로 현재 삼성 LG 대우 등 국내 업체와 GE 월풀 등
외국 메이커들이 벌이고 있는 냉장고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사이드 바이 사이드 형태의 최고급 모델은 삼성 GE 월풀과의 4파전
양상을 띠면서 고소득 수요층 공략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 시장은 1백80만~2백만대 규모의 전체 냉장고
시장중 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10%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 시장이 아직 수입품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제품력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통해 내년에 적어도
2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