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원두의 국제가격이 지난 5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 6개월만에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 커피.설탕.코코아거래소의 중남미산 커피원두
3개월 선물가격은 지난주 파운드당 1달러44센트선으로 지난 5월 최고치
3달러14센트에 비해 무려 54%나 떨어졌다.

커피원두 가격의 이같은 급락은 중남미산 커피의 출하가 이달들어 절정에
달해 가격하락 전망이 강하게 나오고있는데다 펀드들이 매도세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최대 커피 소비국인 미국의 재고가 지난 9월말 현재 13만7천4백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나 증가한 점도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동서식품 한국네슬레등 국내 커피제조업체들이 판매하는 맥심
테이스터스초이스등 동결냉동커피의 가격은 4,7,9월에 각각 5%씩 세차례나
올랐다.

제과업체등 대형소비처에 공급되는 분말커피의 가격도 한국네슬레는
5,6,10월에 각각 5~9%수준에서 세차례, 동서식품은 7월에 6.4% 인상했다.

국세시세가 급락세를 나타내고있는 것과 달리 국내 판매가를 이처럼
인상한데 대해 동서식품과 네슬레는 올해초의 국제가격 급등분을 한꺼번에
반영하지않고 충격을 줄이기위해 분산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시세의 1~2월중 인상분(20%선)만 반영됐을 뿐 그후의 인상분은
국내가에 반영하지도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의 커피원두 국제가격은 지난해 연말의 1달러19센트수준에 비해
20%이상 급등했으나 제조업체들은 상반기에 5%만 인상했었다.

동서등 커피제조업체들은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가격인상요인은 올해의
제품가격인상에 반영되지않았으나 연말까지는 추가 인상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