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제 포철회장이 최근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정부부문도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회장은 4일 대한상의가 창립 1백13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글로벌
경영환경과 21세기 전략"심포지엄에서 "세계화시대의 정부역할과
기업경영"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날 "미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오는 99년까지 연방공무원을
27만명 이상 줄이기로하는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정부부문의 축소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도 정부조직을 통폐합하고
지출을 줄이는등 장기적인 구조조정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지속적으로 정부지출을 축소, 여기서 나오는 자원을 민간
부문으로 배분함으로써 민간의 경쟁력을 높여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또 경제선진화를 위해서는 관치금융을 청산해야 한다며
"대출심사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기업의 신용도와 경제성을 중시하는
여신관리 체제를 구축하고 부실여신은 전적으로 금융기관이 책임지는
자율 책임경영을 정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이와함께 민간기업들도 "양적 성장위주의 구태의연한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보유자원과 역량을 핵심사업에 집중 투입하고
현금흐름 개선에 중점을 두는 재무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금융권, 기업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모두 근본적인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