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정보통신부에 요구해온 PCS(개인휴대통신)용 주파수
할당 문제를 둘러싸고 SK텔레콤과 PCS업체간의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사는 3일 "정보통신부가
1.8GHz대의 PCS용 주파수 5MHz를 조만간 SK텔레콤에 배분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이는 걸음마 단계인 자신들을 "고사"시키는 정책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3사는 정보통신부가 내년이후 국내 통신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국내 이동
통신서비스의 조기 경쟁력제고를 위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서비스
개발을 위해 SK텔레콤에 PCS주파수를 조만간 내주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현재 운용중인 8백MHz 대역의 이동전화
시스템 운영노하우외에 1.8GHz 대역 PCS기술을 접목해 IMT-2000의 개발을
앞당겨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PCS용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상용화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을 세계적으로 확산한다
는 측면에서 국내 정보통신업계가 PCS및 이동전화용 듀얼모드 단말기를
개발,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PCS 주파수 요구에 대해 PCS
업체가 서비스를 개시한뒤 검토하자고 한 적은 있으나 현재까지 배분키로
결정한 것은 없다며 허용여부는 PCS업체들이 자생력을 갖춘뒤 사업자간
형평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