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달러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
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외환
보유액은 3백5억1천만달러로 지난 9월말의 3백4억3천만달러보다 8천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하순 한은이 외환시장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빌려준 예탁자금이 꾸준히 상환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한은은 지난 한주동안 은행들로부터 4억달러의 예탁자금을 회수했으며
종금사들로부터도 7천만달러를 빨아들였다.

한은은 최근 외화예금증가등으로 금융기관들의 외화유동성사정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그동안 유동성개선을 위해 일시 지원했던 자금중 일부를
은행들로부터 상환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현재로선 종금사에 빌려주고 있는 4억3천만달러의 예탁금규모를
늘릴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말 2백91억5천만달러로 줄어든뒤 지난 7월말
3백36억7천만달러로 다시 늘었으나 지난 8월말과 9월말에는 각각
3백11억4천만달러와 3백4억3천만달러로 감소했었다.

이같은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적정 수준인 3개월분
수입액(우리나라의 경우 3백60억달러)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2백90억달러에 달하는 예탁금을 신축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외환시장
의 안정도 꾀하고 외환보유액도 3백억달러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