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은행 예금통장 겉표지가 다양해졌다.

고객에게 자기취향에 맞는 예쁜 통장을 만들어 주는가 하면 유명 영화주인공
을 내세운 통장도 있다.

그리고 제일은행에서는 9월부터 고객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통장을 디자인할수 있는 "패션통장"을 만들어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는 예금종류에 따라 은행에서 일방적으로 디자인된 통장을 사용함
으로써 통장은 단순히 예금만 입출금하는 것으로 이용되었으나 "패션통장"은
통장에 고객이 정한 재치있는 문구로 이름을 짓고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부착하여 고객들로부터 더욱 애착을 갖게 하며,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여
만들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질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수 있는 신세대 사고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할수 있다.

예를들면 아기 돌이나 백일때 반지보다는 아기의 귀여운 사진과 문구로
통장을 만들어 선물하는가 하면 엄마와 아기가 함께 찍은 사진에 "사랑하는
아들에게"라는 문구를 넣어 자녀들과의 정이 넘치게 한다.

또한 결혼사진을 담은 통장에는 "언제나 오늘만 같아라" 등으로 통장을
만들어 통장을 볼때마다 새로움을 더욱 느끼게 한다.

그리고 취미활동으로 낚시를 좋아하는 분은 월척을 낚는 사진을 배경으로
"영원한 낚시광"이라는 문구를, 축구동호인 모임사진이 담긴 통장, 레프팅
동호인 사진, 교사와 학생들에게 기념이 될만한 입학 수학여행 졸업사진
등으로 만든 통장과 자기회사 전경을 배경으로 한 통장 등 다양하게 만들수
있다.

그리고 자기가 속해 있는 회사의 이미지를 담은 로고나 그림을 회사에서
디자인하여 사원들이 통장을 만들면 애사심과 광고 효과도 노릴수 있어 좋다.

그리고 자녀들 앞으로 통장을 만들어 주면서 자녀들의 꿈을 심어줄수 있는
사진으로 통장을 만들거나 가족사진을 부착하고 가족간에 사랑이 담긴 문구나
꿈을 가질수 있는 문구, 예를들면 "사랑하는 아들에게"나 "미래를 향하여"
"21세기 주인공" 등의 문구를 넣어주면 통장을 볼때마다 가족간의 정을 더할
뿐만아니라 예금할때도 "할머니 용돈" "생일기념" "시험100점 받아 아빠상"
등 통장에 기재해주어 자녀들이 흥미를 갖고 예금을 열심히 하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길러줄수 있어 더욱 좋다.

또한 단체지원통장을 겸하여 만들면 예금의 이자중 일정률을 은행이 부담
하는 기금으로 출연하여 단체를 지원하므로 후원활동도 할수있다.

복지재단이나 고아원 재활원 등 후원하고 싶은 단체를 지정하고 그 분위기에
맞는 사진과 문구, 예를들면 "어린이를 위하여"(For The Chidren)라든가
"내일을 향하여"등을 삽입하여 통장을 만들면 거래할 때마다 뿌듯한 마음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패션통장의 장점을 보면 첫째 본인및 가족사진이나 단체사진, 그리고 기념이
될만한 사진을 가져오면 고객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통장을 디자인할수 있어
친밀감을 더할수 있고 단순한 통장의 개념을 초월하여 기념적인 소지품이
될수 있다.

둘째 통장 표지에 본인이 원하는 기념적인 문구를 기록할수 있어 사진의
내용을 더욱 깊이있게 표현할수 있다.

예를들면 가족사진은 "엄마의 꿈" "행복한 우리가족" "튼튼하게 자라라"
등과 사랑하는 연인과의 사진은 "영원한 사랑" 등, 어린이 후원통장은
"어린이를 위하여"라는 문구를 기록하여 본인의 뜻을 표현할수 있다.

셋째 자기만이 가질수 있는 개성있는 통장으로 더욱 애착을 느낄수 있어
튀는 통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제 나도 개성있는 "패션통장"을 가져보기 위하여 사진을 고르고 어떤
문구를 넣으면 좋을까 하고 가족들과 상의도 해보고 깊이 생각하여 나만의
통장, 우리 가족의 꿈이 있는 통장을 가족과 자녀에게 줌으로써 톡톡 튀는
개성파가 되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김진무 < 제일은행 으뜸고객실 차장 > * 539-1472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