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 3일간 상한가인 984원까지 절하되다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964원대에서 마감된 한 주였다.

주초부터 해외 신용평가기관들의 한국에 대한 평가등급 인하 조정과 동남아
금융시장의 혼란은 국내 외환 수급에 대한 우려감을 낳게 하였고 실제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 주식매도세는 향후 자본유입을 낙관할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보여지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내의 달러공급은 원활치 않게 되고 일방적인 수요우위가
지속되었으며 유일한 달러공급원을 외환당국 외에는 의지할데가 없는 상황
까지 나타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스왑거래의 활성화 및 외화보유제한 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960원대
에서의 외환당국의 개입에 힘입어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면서
964.60원에 한 주를 마감하였다.

이번주에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여부와 정부의 정책의지가 원화환율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월3일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시책에 따른 외국인
주식매입 규모는 향후 자본 유출입의 변동을 예측할수 있느 주요 요소로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외환시장 안정화 여부의 커다란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춰 더 이상의 외환시장 불안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외환당국의 입장이
지속되고 여러 가지의 조치가 월초에 시행되는 점을 감안할때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분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 범위는 950~970원, 주거래는 960~965원으로 예상된다.

김종배 < 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